오늘 소개해드릴 축구선수는 미우라 가즈요시 입니다.
지금이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하면 혼다를 떠올린다지만, 90년대만 해도 한국인 일본인 할 것 없이 일본 축구는 미우라 였습니다.
한일전에서 경계대상 1호는 언제나 그였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해서 아시는 분이나 현역시절 국가대표팀 활약을 지켜봤던 이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미우라 가즈요시는 일명 가즈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1967년생이고 일본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역사상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89경기 55골)
일본 내 브라질 축구 유학 1세대입니다.
중학교 시절 진로상담지 1지망 고교에 브라질이라고 적어 넣어 담임선생님한테 꾸지람을 들었다고도 합니다.
일본 축구 역사상 올타임 넘버원으로 꼽히는 스트라이커 입니다.
이렇듯 미우라 가즈요시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 역사상 유일무이하다고 할 수 있는 간판 스트라이커 입니다.
동시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황선홍과 비견되는 선수였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90년대 한일 축구를 이야기하는 데에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바로 도하의 기적 이야기 입니다.
이 역시 모르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잠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어쩌면 당시 기쁨에 겨워 양팔을 돌려제끼던 고정운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93년 10월 28알애 1994년 미국 월드컴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일본 6개국이 본선 티켓 2장을 놓고서 그야말로 혈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승점 차이는 고작 1점이었습니다.
1위는 일본이 5점,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도 5점, 3위는 대한민국과 이라크, 이란이 4점, 북한이 6위로 승점 2점이었습니다.
한 편 마지막 경기인 대한민국대 북한과 이란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대 이라크는 동시간대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이 승리를 따내며 각각 승점 7점과 6점으로 1, 2위에 올라섰습니다.
당시 승리는 승점 2점, 무승부는 1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벌어진 일본대 이라크 전에서는 일본이 2:1로 앞선 채 후반전 추가시간만을 남겨놓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에 진출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선수들은 북한전에서 승리하고도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가시간 20여초를 남겨두고서, 이라크가 묻지마 크로스에 이은 헤딩골을 욱여넣습니다. 그렇게 2:2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그렇게 일본과 대한민국의 승점은 동률이 되었지만, 마지막 경기인 북한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이 골득실에서 2골 앞서면서 일본은 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날 일본 열도 전체가 유례없이 한숨으로 뒤엎이니, 일본 역사에선 이때가 도하의 미극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이 대한민국과의 일전에서 1:0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었던 미아루 가즈요시는 도하의 비극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축구의 신이 있다면 가서 따지고 싶습니다.
일본 최고의 축구 바보라 하면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바로 이 미우라 가즈요시를 꼽는다.
그 이유는 바로 지금 말씀드릴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이기 때문입니다.
J리그 출범 이후 한창 일본 내에서 축구 붐이 일던 때였습니다.
나고야 사카에 지역의 한 고깃집에서 당시 가족끼리 외식을 나온 고등학생이, 원정경기를 위해 나고야에 체류 중이던 미우라 가즈요시를 보게 됩니다.
당시 미우라 가즈요시는 일행인 여성들과 고기를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이 고등학생은 미우라 가즈요시를 보며 눈을 반짝이는 축구선소를 꿈꾸는 친동생을 위해서 고심 끝에 말을 겁니다.
죄송합니다만 제 동생이 축구선수가 꿈이라 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동생에게 한마디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미우라 가즈요시가 눈을 반짝이고는 오 축구 소년이냐라며 고등학생의 동생쪽으로 다가가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이나 축구 이야기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자 일행 중 한 여성이 짜증섞인 말투로 미우라 가즈요시에게 불만을 표했고, 이에 미우라 가즈요시는 고개만 한 번 휙 돌리고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시끄러워, 지금 우리는 축구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리고선 미우라 가즈요시와 초등학생 간의 축구 이야기는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올해 우리나이로 쉰살인 이 축구 바보는 J리그 2부리그에서 현역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습니다.
대표팀도 불러만 주면 나가서 뛸 선수입니다.
※ 출처 : 피키캐스트